2008년 6월 26일 목요일

웹2.0 꼭 닮은 ‘촛불집회’

[지디넷코리아] 프랑스의 뉴스전문 방송 ‘프랑스24’는 최근 광화문 촛불시위에 대해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된 새로운 민주주의가 등장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아날로그 정부와 디지털 시민이 격돌한 웹2.0 방식의 오프라인 시위 문화가 형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그 동안의 사회운동의 주체는 특정 집단이 주도해 왔지만, 이번 촛불시위의 주체는 개인이 주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돌과 화염병이 아닌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카메라, 캠코더, 인터넷을 무기로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일방향-수직적 소통이었던 관계를 쌍방향-수평적 소통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이론적으로만 가능하게 느껴졌던 ‘직접 민주주의’가 인터넷을 통해 형성되는 과정으로 본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일반 시민과 공권력의 충돌이나 과격한 시위에 대한 우려, 일부 보수단체의 폭력행위 등 부작용도 있지만, 부조리한 정부정책에 국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설명:광화문 촛불(사진제공:민경배 교수의 블로그 http://min.kr/)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민경배 교수는 촛불시위를 웹2.0과 꼭 닮았다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에서 개최된 ‘제3차 언론인권포럼’에서 “촛불시위는 웹2.0 방식의 오프라인 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웹2.0 오프라인 시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개방 공유 참여라는 웹2.0 특성을 반영하는 인터넷 상의 플랫폼을 대신하는 것이 광화문이라는 것. 플랫폼으로서의 광화문에서 시민들은 개방과 공유, 그리고 참여의 시민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두 번째는 지도부 없는 시위로 집단지성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촛불시위는 머리와 손발이 있는 유기체적 조직행위가 아니라, 플랫폼 안에서 자체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 이는 소수의 엘리트나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보다 뛰어날 수 있다. 쉽게 말해, 광우병 파동에 대해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위키피디아가 오프라인에 실현된 것이다.
세 번째는 롱테일의 법칙. 세계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의 매출 70% 가량이 베스트셀러가 아닌 하루에 1~2권씩 팔리는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의 총합이 아마존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처럼, 지칠 줄 모르는 개개인들의 활동이 촛불시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마지막 특성은 다양한 내러티브(Narrative)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것. 내러티브는 일련이 사건이 가지는 서사성을 뜻하는 것으로, 인과관계로 엮인 실제적 혹은 허구적 이야기다. 이는 촛불시위에서 촛불소녀, 예비군 부대, 유모차 부대, 명박산성, 시민토성 등의 내러티브를 창출하고 있어 웹2.0의 그것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민경배 교수는 “촛불시위에서 1인 미디어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미약한 힘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민주주의와 시위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다만 ‘소문’과 ‘사실’을 선별하고 콘텐츠의 쏠림 현상 등을 해결해 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김효정 기자 (hjkim@zdnet.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5&sid2=230&oid=092&aid=0001940867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Moon's Friday Message

그 물이 그 물이라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던 제가 올해 들어서는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대통령 후보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IB 사람들이라면 그의 이름을 듣고 한번 피식 웃음도 나올법 한 버락(발음에 유의하세요) 오바마..

처음 제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암살을 당할 것이다'라는 한 영국 인사의 발언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이런 말까지 들어야하나,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때부터 간간히 신문에 등장하는 그에 대한 기사들을 유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젊고, 경험도 그리 많지 않은 흑인 대통령 후보. 유려하고 과장된 공략대신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빠른 속도로 미국인들의 지지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힐러리와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왠지 그가 최종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 예감했고 그게 현실이 됐습니다.

어찌보면 허황될 수 있는 '희망'이라는 공략은,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과 순탄치 않은 성장배경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는 오바마가 전달하기 때문에 더욱 호소력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적 경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엘리트층의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겸손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그의 연설과 대담 태도가 주요했다고 생각됩니다.

상대방이 목소리 높여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귀 기울이고, 의견을 존중하되 확신에 차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그의 스피치 태도에서 다수의 의견을 포용해야 하는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의견을 듣는 '척'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리더십이 목마른 때 입니다. 비록 이해관계가 첨예한 나라이긴 하지만 진정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당선되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오바마의 어록중 하나입니다.

" 희망은 상상이다. 과거에 가능해 보이지 않았던 것과의 투쟁이기도 하다 "


여러분들도 가슴속에 넣어뒀던 희망들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